앞의 두 캐릭터를 공략하고나서 정말 기대치가 점점 바닥으로 내려가고 있을 때, 리오우를 공략하고 되살아났습니다(웃음) 이미지는 왠지 금색의 코르다의 '유노키'를 연상시킵니다만, 유노키는 확신범이고 이쪽은 좀더 수줍은 쪽입니다.^^;;
왕궁악사로 일하면서 왕자에게 이것저것을 가르치지만 사실은 암살자가 본업으로 왕자를 암살하기 위해서 들어온 인물입니다. 덕분에 이중성이 있는 인물이지만 리오우는 그런 자신의 모습을 공주에게 그다지 숨기려고 하지 않습니다.
리오우와 암살집단의 연락책이 만나던 밤, 그 장면을 목격한 공주는 리오우에게 내일 동생의 암살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며 자신의 것이 되겠다면 죽이지 않겠다고 거래를 제의합니다. 동생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서 거래를 받아들이는 주인공. 그런데 의아한 것은 그날 밤을 보내면서 리오우의 태도입니다. 그런 비열한 거래를 제의해왔던 인물 답지않게 조심조심 다루는 태도에 조금씩 호감도가 올라가고...
다음날의 암살은 어떻게 피했지만 의뢰인이 그대로인 이상 암살은 계속되고, 리오우는 공주를 위해서 암살을 의뢰한 인물을 알아내려 합니다. 자신의 동료인 진을 죽이고, 의뢰인을 알아낸 리오우는 의뢰인에게 찾아가 의뢰를 취소하고 다시는 손을 대지 못하게 협박을 하고 옵니다.
그리고 대관식 후 리오우는 자신이 그대로 있으면 자신의 정체를 알고있는 공주까지 위험에 처해질 것을 우려해 결말을 지으러 암살집단으로 일단 돌아가려 합니다. 공주는 기다리겠다는 말만을 할 수 밖에 없는데 1년반 후 리오우는 공주를 위해서 돌아옵니다.
리오우 엔딩을 보고나서 앞에 캐릭터들은 리오우에게 전부 신경을 쓰느라고 덜 신경써서 저런 스토리 진행이 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웃음) 틈틈히 이벤트도 많고 공주를 손에 넣기위해서 제의한 자신의 제안에 대해서 후회하면서도 옆에 있어주는 공주에 대해 애틋한 사랑을 느끼는 리오우라는 인물이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리오우에게 있어서 입술과 입술이 맞닿는 키스는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면 하면 안된다는 인식이 있었는데 나중에 둘이 자연스레 키스를 할 때, 리오우가 뭔가 행복해지는 느낌이 들어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웃음)
앞의 두 캐릭터때문에 더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했는데 리오우때문에 다시 호감도가 올라가서 할까말까 망설여지네요. 정말;; 헷갈리는 게임입니다. ^^;;
왕궁야상곡은 18금 여성향게임으로, 이 작품이 첫 작품입니다. 그림이 예쁘고, 왕궁이야기라는 점에서 관심을 가졌다가 데모판을 해보고 시스템의 무게에 좌절해서 할 마음이 없었는데 최근에 뭔가 심심해서 결국 시작했습니다. 한 캐릭터당 대략 4~5시간정도 걸리는 것 같습니다. 일단 스킵이 제대로 되지않고 되는 스킵도 별로 도움이 된다는 느낌이 없어서 플레이하는데 짜증이 났어요. 아무래도 시스템 쪽으로는 신경을 더 써야할 것 같습니다.
먼저, 에드가는 쌍동이 남매의 사촌으로 어머니가 왕녀출신으로 굉장히 긍지가 높습니다. 그 아들인 에드카도 왕녀와 왕자를 대하지만 콧대가 굉장히 쎄서 결코 대접해준다는 느낌이 전혀 없더군요. 그러나 플레이 해보신 분들에 대해서 에드가는 나름대로 괜찮다는 평가를 받는 듯 했는데, 도대체 왜 에드가가 낫다는 것일까 궁금해하면서 플레이를 했습니다.
엔딩을 본 이후에도 솔직히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일단 다른 캐릭터를 공략해보지 않았으니 비교가 되지를 않네요. ^^;
에드가는 서열2위의 계승자로 만약 카인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왕이 되는 위치에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생존해서 돌아온 카인의 '제왕학'의 스승이 되어 이런저런 배움을 주고 있습니다. 에드가는 동생에게는 한없이 너그러운 오빠의 모습을 보입니다. 하지만 중간에 데이트를 하다가도 동생이 부르면 차갑게 돌아서서 가버리는 이벤트에서는 울컥하더군요;; (물론 나중에 호감도가 높아지면 동생을 타일러 돌려보냅니다만...;; )
에드가의 어머니는 이웃나라 군사국가의 공주와 에드가를 결혼시켜서 그 나라의 왕으로 만들려고 하지만 에드가는 이미 주인공에게 마음이 있어서 결혼을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래서 에드가의 어머니는 일을 꾸미고, 주인공인 왕녀는 그 음모에 여러가지 사고를 당합니다. 마침내 어머니가 일을 벌였다는 것을 깨달은 에드가는 어머니에게 가서 따지지만 아들을 왕으로 만들 욕심에 눈이 어두운 어머니는 에드가를 설득하려고만 합니다.
에드가는 설득되지 않는 어머니를 보고 차라리 자신이 이 나라를 떠날 결심을 하지만, 주인공이 이 사실을 알고 에드가를 말립니다. 주인공의 만류에 나라를 떠나지 않기로 한 에드가는 어머니에게 앞으로 주인공 남매에게 어떤 일도 하지 않을 것을 다짐받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남동생 카인의 즉위식!
에드가는 다음날 주인공에게 결혼을 신청하며 해피엔딩입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시스템이 무겁고 결코 편리하지 않습니다. 근래에 나온 여러가지 게임들이 시스템에 많이 신경을 쓰고 나온 것에 비하면 너무하다 싶을 정도인데 다음 작품이 나온다면 이 부분은 크게 개선되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킵도 스킵이지만, 마우스 키가 먹지않는다는 것도 이상하고 여러가지로 불편합니다.
스토리상으로 이상했던 점이랄까 묘하다고 생각한 점은 에드가 공략을 하면서 2/3까지 키스장면이 보이지 않아서 굉장히 의아해했습니다. 물론 묘사는 있었습니다만, 그래도 제일 먼저 보여주는 장면이 보통 키스 장면이 아닌가요?;; 그런데 반대로 이런저런 일들(?)의 스틸이 먼저 나오고 키스 장면은 엔딩으로 처리되었습니다. 연출상의 문제인지도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뭔가 반대로 된 것 같은 느낌이라서 이상했어요.
카인은 주인공의 쌍동이 남동생입니다. 이 게임에서 제대로 왕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하는 캐릭터이기도 하구요. 사실은 진짜 동생은 죽고 이 동생을 동생의 모습을 한 생물학적으로만 같은 인물이지요. 어쨌든 여러가지 동생을 도와주면서 엔딩을 본다는 것인데, 앞에서 공략한 에드가보다 이렇다할 이벤트가 그다지 없어서 좀 지루했습니다. 그야말로 얼굴이 취향이었기에(?) 끝까지 엔딩본 케이스가 되겠네요;; 좀더 이렇다할 이벤트를 풍성하게 만들어주었다면 좋았을텐데 아쉽습니다.
동생의 경우 「僕」와 「俺」계열의 엔딩이 별도로 있는데 각각에서만 볼 수 있는 이벤트 스틸이 따로 있습니다. 그런데 엔딩하나 보고 난뒤에 이거 보기위해 다시 몇달을 해야하는 생각이 들어서 안잡히네요;;
일단 다른 캐릭터들도 공략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긴 합니다만, 시스템때문에 좀 망설여지네요;; 한마디로 그래픽은 좋지만 시스템이나 스토리면에서 많이 아쉬운 게임입니다. 하지만 음악은 왕궁이라는 배경과 잘 맞아 떨어져서 대체적으로 좋았습니다. 제일 인상적이었던 것은 마지막 엔딩이 나올 때의 음악은 정말 좋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