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와 다름없이 퇴근하면서 집에 들어가기 직전 아이스크림과 우유를 사들고 집에 들어갔습니다. 들어가자마자 반겨줘야할 강아지는 깜깜무소식.
"뽀메야~ 언니왔다~"
그래도 조용한 반응이 이상하더군요. 설마 또 졸고 있나 싶어서 방안을 들여다봤지만 없었습니다. 결국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집안을 두리번 거리고 있는데 문을 벅벅~ 긁는 소리가 화장실에서 들렸습니다.
또 화장실에 들어갔나 싶어서 문을 연 순간 뽀메는 반갑다고 뛰쳐나오고 꼬리를 흔들었습니다. 그러나 전 마냥 반갑다고만 할 수가 없더군요. 화장실 안의 상황은....
어렸을 때에도 저정도로 휴지를 엉망으로 만들어 놓은 적이 없어서 좀 당황했습니다. 어쨌거나 갑자기 갇혀버려서 굉장히 당황한 나머지 저 안에서 발버둥을 쳤나보다 하고 납득하고 돌아서려는 순간 저 멀리 욕조안에 무엇인가가 보이더군요.
그것은 뽀메의 x이었습니다.(침묵...) 저희집 강아지는 영리해서 한번 정해진 화장실을 어긋나지 않게 가는 녀석이라서 간만의 이 사고는 꽤 타격이 크더군요. 욕조안은 꽤 높기 때문에 보통 뽀메를 목욕 시키기 위해서 저 안에 넣어놓으면 잘 나오지 못합니다. 물론 있는대로 힘을 쓰면 결국 나올 수 있기는 하지만...-_-;;
결국 녀석의 엉덩이에는 그 흔적이 남아있었고 목욕으로 다시 화장실로 직행했습니다.
사건의 전말을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0. 뽀메의 지정 화장실은 다른 곳에 있다.
1. 이쪽의 화장실 문은 자동으로(?) 닫혀지기 때문에 일단 들어가면 강아지는 자신의 힘으로 절대 나올 수 없다.(집이 좀 평평하지 않고 기울어져서 화장실 쪽의 문은 그 기울림 때문에 자동으로 닫혀집니다.;;)
2. 뽀메는 갇히기를 몇 번 당했지만 주인이 금방 열어줬었다.
3. 오늘 어머니는 친구분과의 약속으로 아침일찍 출타하셨다. 즉, 최고 9시간 가량을 닫혀서 물도 못마시고 안에서 끙끙거리고 있었다!
참, 바보같은 녀석이죠..;;; (에휴~;;)
씻은 다음에는 물부터 급하게 마시고, 잘 자지 못했는지 푹 자기 시작했습니다.
가끔 강아지들이 집에서 주인들이 없을 때 무엇을 하고 지내는지 비디오로 찍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날은 정말 한 번 찍어놔보고 싶어져요. ^^;;;
토요일에는 금요일에 이어서 정말 먹는 것을 거부하게 되는 하루였습니다. 금요일날 속이 좋지않아서 점심때는 죽을 먹고 저녁때에는 괜찮은 것 같아서 크림스파게티를 먹었죠.
그 다음날 아침에 바로 구토...onz;;
출근 못할 뻔 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밤까지 죽을 먹고 그렇게 하루가 지나갔는데...
문제는 그 다음날이었습니다.(두둥~)
다음날 아침. 동생이 온다고 해서 고기파티더군요. 처음에는 친구네 놀러가기로 해서 나중에 "내 고기 남겨줘요~"라고 말하고 나가려고 했는데 부활절이라 늦게 보자는 말에 먹고 간다고 식탁에 앉았습니다. 낙엽살, 안창살 엄청 먹었습니다. 부드러워서 정말 좋은 고기는 좋구나 새삼스레 감탄했어요. 오랜만의 소고기 좋더라구요 ^^;;
배 두드리고 친구네집에 도착. 이 기특한 친구는 쿠키를 구워놓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와아~) 일명 집에 있는 것 다 넣고 만든 쿠키라고 했지만 맛있더군요~ (아니 그래서 더 맛있었는지도;;) 나중에 그 쿠키에 버터가 엄청 들어갔다는 말을 듣고 잠시 침묵을...;;; (이러니까 살이 찌겠죠; 하지만 맛있는걸요!)
저녁은 신림동의 순대볶음! 태어나서 처음으로 백순대를 먹어봤습니다. 양도 많았지만 점심먹고 쿠키 엄청 먹고, 초코렛도 먹고, 홍차도 엄청 마시고 그러고 먹으러가서 좀 약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래도 깔끔하니 괜찮더군요. 다음에는 좀 더 배고픈(?) 상태로 가리라 마음먹었습니다.
그리고나서 이야기를 나눌겸 레드망고로 직행! (또 먹었냐...싶으시겠지만 또 먹었습니다..아하하;;) 몰랐는데 새로이 녹차맛이 새로 나왔더군요. 그래서 레드망고의 아이스크림을 녹차맛과 플레인맛을 섞어서 먹어봤어요.
그것도 사이즈는 Large! 하지만 역시 플레인이 더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집에 갔더니 배가 정말 많이 부르더라구요;;
정말 대신에 자중해야겠습니다. 먹고나서 후회하는 것은 참 미련한 짓이지만 먹을 때에는 그런 생각이 사라지니 문제에요;;